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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3년01월 배포] Paraty, Flora 신보
번호 21 등록일 2013-01-29 조회수 3841
PARATY 112.jpg
Paraty112110  쇼팽: 피아노 작품집
크누트 자크스(피아노)
 
음악 출판업자이자 왕실 악기 제작자였던 이그나츠 플레옐은 1830년에 파리 중심가에 있는 오텔 크로모 뒤 부르에 악기 제작공장을 설립했다. 그리고 이 18세기 저택 1층의 살롱은 일종의 연주회장으로 꾸며 여러 음악가들을 초대해 연주하게 했다. 이로써 플레옐은 자신의 공장을 사교 공간으로 만드는 동시에 음악가들에게 자신의 새 악기들을 선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쇼팽 역시 플레옐의 피아노가 지닌 우아한 음색과 부드러운 터치감에 찬탄한 음악가 중 하나로, 그가 지닌 플레옐 악기 두 대 중 하나는 그랜드 피아노였고 또 하나는 피아니노(연주 여행에 사용하는 소형 피아노)였다. 1843년 산 피아노와 1834년 산 피아니노를 사용해 오텔 크로모 뒤 부르에서 녹음한 이 음반은, 어느 모로 보다 진정한 '원전' 바로 그것이다.
 
<수록곡>
발라드 1번 Op.23 & 4번 Op.52, 피아노 소나타 2번 Op.35,
녹턴 Op.9-1 외

PARATY 212117.jpg
Paraty212117  온전히 정결한 내 사랑(Tota pulchra es, amica mea)
살렌테스 앙상블
 
여기 실린 작품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고딕 성당인 파루아스 노트르담 드 라 샤펠 건립 8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되었다. 음반 제목을 보고 중세나 르네상스 음악일 거라 생각했다면 예상이 틀린 게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 음반의 작품들을 쓴 장-피에르 들뢰즈는 1954년 생인 현대 작곡가이다. 모든 수록곡은 교회 전례와 연관된 안티폰과 찬가들이며, 표제곡은 이 전례를 구성하는 첫 번째 안티폰으로 성서 '아가'의 텍스트 일부에 곡을 붙인 것이다.

FLORA2210.jpg
FLORA2210  맨드라미(Amarante)
셀린 쉰(소프라노)
에두아르도 에게스(류트)
필리프 페를로(베이스 비올)
 
소프라노 셀린 쉰은 자신의 첫 독창곡집에서 프랑스 바로크 시대 전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여러 작곡가의 음악들을 선곡해 노래하고 있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 중 가장 앞선 시대에 속하는 장-밥티스트 베사르와 프랑수아 리샤르의 작품들은 단순하면서도 깊은 감성을 담고 있으며, 륄리의 계부이기도 했던 미셸 랑베르, 니콜라 발레, 콘스탄틴 호이겐스 등 여러 작곡가가 등장하는 이 음반은 랑베르의 죽음을 애도하는 뒤뷔송의 작품으로 마무리된다.

FLORA2812.jpg
FLORA2812  재즈와 파반느(La Jazz et la Pavane)
르 사케부티에
 
클로드 누가로의 익살스런 시 '재즈와 파반느'에서 제목을 따온 이 음반은 재즈와 고음악이라는 극단적인 시차를 지닌 음악 장르를 행복하게 맺어주고 있다. 재즈와 파반느는 물론 전혀 성격이 다르지만, 유흥을 위해 작곡되었다는 점과 즉흥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된다. 쉬츠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여러 작곡가들의 행렬이 이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신선한 놀라움이다. 옛 악기(색벗과 코넷)와 현대 악기(트럼펫과 트롬본)의 선명한 대비도 즐거움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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